예상대로 전에 올린 글이 반응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델로 전략도 좋은 주제지만 오델로 선수, 대국, 대회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오델로의 현황(?)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오델로가 한국에는 널리 보급된 편이 아니다보니 그냥 간단한 게임 중 하나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회도 열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델로를 진지하게(?) 두고 있습니다.
과연 전 세계에 오델로를 두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오델로를 둘 줄 아는 사람들 중에 룰만 알고 있거나 한 두 번 정도 둬 본 것이 전부인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한 번 세계오델로연맹(World Othello Federation)에 등록된 선수를 확인해봤습니다.
각 국가별 연맹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참가하면 세계 연맹에 등록이 되고, 38개월 이내에 대회에 참가한 실적이 있어야 레이팅이 산출됩니다.
2018년 8월 10일 기준 11,419명이 등록되어있고, 그 중 2,840명이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중에 등록된 사람은 157명이고, 이 중 62명이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국 수가 일정 수 이상이 되고 레이팅 오차범위가 200 이하가 되면 official player가 됩니다.
2018년 8월 10일 기준 전 세계에 1438명, 한국에는 33명이 있습니다.
이 정도 인원이 꾸준히 오델로계에서 활동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 오델로를 두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오델로를 잘 두고 많이 두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세계 랭킹 100위 안에 83명이 일본인입니다. 그 외에 100위권 안쪽에 태국, 홍콩이 3명, 중국, 싱가포르가 2명, 한국, 미국,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가 1명이 있습니다.
세계 랭킹 200위권 안에는 153명이 일본인입니다.
예전에는 유럽에도 강국이 많았는데 요즘은 일본이 압도적 강세에 태국, 중국이 추격하는 형세입니다.
일본은 오델로 종주국 답게 다른 나라에 비해 보급도 많이 되어있고 실력자 또한 많습니다.
세계대회 우승하는 것보다 일본 대표로 뽑히는게 어렵다고 할 정도입니다.
오델로 대회 또한 역사가 짧은 편은 아닙니다.
1960년 대 일본에서 '오델로'라는 이름의 게임이 만들어진 이후 1973년에 일본에서 첫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어 4년 후인 1977년에는 첫 세계대회 (World Othello Championship)이 열렸고 매년 열리면서 올해로 42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2003년부터 꾸준히 세계 대회에 대표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들 중, 2003년에 정태준 五단이 8.5 포인트으로 8위를 한 적이 있었고, 2016년에는 오정목 九단이 8 포인트로 16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도에는 9.5 포인트로 이광욱 九단이 결선에 진출하였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한국인 유일의 4강 진출입니다.
이 때 경기가 꿀잼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썰을 풀게요.
세계대회 뿐만 아니라 유럽에는 European Grand Prix라고 해서 유럽권 국가에서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대회가 있습니다.
1년 동안 각기 다른 나라에서 7번의 대회가 열리고 각 대회에서도 상을 주고 1년 간 누적 성적으로 주는 상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02년에 오델로 협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단급제도로 실력을 인증하고 있으며, 18~1급, 아마 1~7단, 공인 初~九단까지 있습니다.
협회에서 대회도 개최하는데 전국 대회는 총 3개가 있습니다.
겨울에 왕중왕전이 있고, 봄에 전국선수권, 여름에 명인전이 있습니다.
원래 왕중왕전은 대회 수상을 한 사람, 명인전은 공인 단 보유자만 참가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보니 출전 자격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ㅠ
또한 입단 대회도 있었는데 요즘은 특별입단 제도 때문에 열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원, 인천 등에서 지역 대회도 열립니다.
앞으로 열릴 대회 중 가장 빨리 열리는 대회는 9월 1일에 있는 인천 대회로 외국인들도 참석하고, 전국대회보다 상금 규모가 더 큽니다. (한국인 중 1등 30만, 2등 10만)
작년 인천 대회에서는 중국, 태국, 일본에서 선수들이 왔는데 올해는 일본 선수만 오는 것 같습니다.
비록 한국에서 오델로 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세계대회 우승자가 나올 날이 있을 것이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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