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의욕이 넘쳤는데 요즘은 집에 들어가면 온수매트와 한 몸이 되면서 한 동안 글 쓰는 것을 게을리했습니다.
매년 신년 계획에 연도만 바꾸듯, 오델로 글을 자주 써보자고 결심을 해봅니다.
전략 글만 쓰면 재미 없을 것 같아 다른 주제 글을 많이 썼는데이번에는 본연의 목표에 맞게 전략 글을 써보겠습니다.
오델로의 승리 조건은 게임이 끝날 때 자기 돌이 상대보다 많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오델로를 접하신 분은 돌을 많이 먹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상황이 막막해지는 경우를 맞이하게 됩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욕심이 과하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입니다.
자기 차례에 상대 돌을 많이 먹는 수를 택하는 것을 다식 전략이라고 합니다.
초반부터 다식 전략으로 게임을 하다보면 한계가 존재합니다.
아래 경우를 보겠습니다 (실습 링크)
백의 돌이 많고 흑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반전이 발생합니다.
흑이 A1을 차지한 이후, H1, A8 코너를 차례대로 차지하면서 돌을 많이 차지하고,
결국 51-13으로 흑이 이기기 때문입니다.
백이 많은 돌을 갖고 있었으나 결과가 뒤집어진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백은 굳은돌(*)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백의 돌로 흑이 굳은돌을 확보하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굳은돌 : 상대방이 뒤집을 수 없는 자신의 돌)
오델로는 게임이 끝났을 때 돌이 많아야하므로 초반이나 중반에 돌이 많은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왜 돌을 많이 먹는 것이 불리한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백이 둘 차례입니다.
돌을 많이 먹으려면 G6를 둬야하고, 그 이후 상황과 흑이 G5로 응수하였을 때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교 대상으로 백 C7을 뒀을 때와 이후 흑 F3를 뒀을 때의 상황을 아래 추가하였습니다.
다식전략을 따라 백이 G6를 뒀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백이 G6를 두면 흑은 둘 수 있는 곳이 17개가 있고, 이후 흑이 응수한 다음에는 백이 둘 수 있는 곳은 10곳입니다.
반면 비교대상으로 제시한 백 C7를 둘 경우에는 흑은 둘 곳이 14곳, 흑 응수 다음에 백이 둘 수 있는 곳은 13곳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돌을 많이 먹으면, 빈 칸과 인접한 돌 중에 자신의 돌로 바뀌는 것 역시 많아집니다.
빈 칸과 인접한 돌 중에 자기 돌이 많아지면 상대는 둘 곳이 많아지고, 자신이 둘 곳이 줄어들게 됩니다.
둘 곳이 줄어들면 불리한 곳을 둬야할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상대가 둘 곳이 많아지면, 맨 앞의 예시처럼 자신의 수를 아끼면서 상대가 불리한 곳을 두게 강제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다식전략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식을 하게되면 필연적으로 자신의 돌이 외각에서 상대를 감싸는 모양이 됩니다.
외각에 상대 돌이 있어야 자기에게 둘 곳이 생기는데
반대 상황이 되니 상대는 선택지가 많아지고, 상대에게 불리한 수를 강요받게 됩니다.
게임 초중반에 돌 개수로 우위를 판단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 판세를 읽고 수를 판단할까요?
우선 둘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이동성(mobility) 또는 유동성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추후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델로를 접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초중반에는 돌을 적게 먹는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식 전략으로 두다보면 가끔씩 퍼펙트 패배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 때만 잘 대처하면 판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여 초반에는 돌을 적게 먹으면서 상대 돌이 내 돌에 감싸는 모양이 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항상 맞는 말이 아니고 예외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내 돌이 상대 돌을 감싸는 모양이 되거나, 외각에 내 돌이 많아 내가 둘 수 있는 곳을 줄어든 상황은 거의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오델로를 두면서 지금 둘 수가 외각에 자신의 돌을 많이 만드는지, 상대에게 둘 수 있는 곳을 내주는지, 내가 둘 곳을 없애는지만 생각해도 결정적인 악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퀴즈 하나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백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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