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여정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하루 하루, 한 발자국씩 걷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지요.
제 인생이라는 길 위에 같이 가고 있는 취미로 오델로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아직 저 스스로 지키기 급급한 실력이지만 이 글을 통해 오델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 게임 역시 하나의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와 함께 64개의 칸을 돌 하나씩 두면서 채워나가기 때문입니다.
제가 걷고 있는 이 여정을 다른 분들과 함께 가고 싶기도 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델로라는 게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게임보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 게임은 리버시 또는 오셀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 때 윈도우 기본 게임 중에 하나로 있기도 했었고
전자사전에 있는 경우도 있었고 야후 등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어플도 있습니다.
추상전략게임 중 바둑, 장기, 체스, 오목 등 유명한 것이 많지만
그 중에서 오델로를 취미로 하는 이유는 간단함 때문입니다
규칙 자체를 숙지하기도 쉽고 인터넷 상으로 2~10분 정도 짧은 시간에 한 판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걸어가거나 밥 먹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잠깐 하기 좋고
그렇게 3~4년 정도 본격적으로 오델로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배운 건 훨씬 더 옛날이지만요.)
룰을 최대한 간명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가로 세로 8줄로 구성된 판에서 가운데 네 칸에 흑 2개 백 2개가 교차되어 놓여진 상태로
시작하여 흑 선으로 시작하여 흑백 번갈아 가면서 돌 한 개씩 두면서 진행을 합니다.
2. 돌은 격자 내부의 칸에 둘 수 있으며 자기 차례 때 상하좌우 대각선 8개 방향을 따라 '자신이 둘 위치'와 '기존에 있는 자기 돌' 사이에 상대방의 돌이 있어야만 둘 수 있습니다.
3. 착수한 자기 돌과 기존의 자기 돌 사이 상대방 돌만 존재하는 구간을 모두 뒤집어 자신의 돌로 만듭니다, 한 수에 8개 방향 중 가능한 모든 방향으로 뒤집어야 하며, 사이에 끼워져 있는 상대 돌을 모두 뒤집어야 합니다.
4. 둘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무조건 착수를 해야 됩니다. 만약 자기 차례에 둘 곳이 없으면 패스를 하여 상대방에게 턴을 넘기고, 판이 모두 채워지거나 흑백 모두 둘 곳이 없으면 게임이 종료되고 돌이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추가하겠습니다.
[그림 1]
처음 시작은 그림 1과 같습니다. (오델로판에서 열을 A ~ H, 행을 1 ~ 8로 표현하며 A1, H8처럼 영어, 숫자 순으로 칸을 표기합니다. 편의상 이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
판의 가운데 네 칸 중 D4, E5는 백, D5, E4는 흑을 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첫 수는 흑이 두기 때문에 둘 수 있는 곳은 D3, C4, F5, E6 총 네 곳입니다.
D3에 흑을 두면 D5에 있는 흑돌 사이에 백 D4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C4에 흑을 두면 E4에 있는 흑돌 사이에 백 D4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그림 2)
F5에 흑을 두면 D5에 있는 흑돌 사이에 백 E5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E6에 흑을 두면 E4에 있는 흑돌 사이에 백 E5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그림 2] - 좌 / [그림 3] - 우
그림 2처럼 C4에 흑을 두게 되면 D4가 흑으로 바뀌면서 그림 3처럼 바뀌게 되고,
그 다음 백 차례에는 원래 있던 백 E5와 함께 흑을 사이에 끼울 수 있는 C3, E3, C5 중 하나에 착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림 4] - 좌 / [그림 5] - 우
그림 4는 게임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백 차례에서의 상황으로 백이 둘 수 있는 곳을 점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이 중 G5에 백돌을 두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림 5)
기존에 있던 백 D2와 G5 사이에 우하 대각선 방향으로 E3, F4는 모두 흑입니다.
기존에 있던 백 D5와 G5 사이에 우측 가로 방향으로 E5, F5는 모두 흑입니다.
기존에 있던 백 D8와 G5 사이에 우상 대각선 방향으로 E7, F6는 모두 흑입니다.
백이 G5에 착수하면서 위에 나열한 흑돌(+ 표시)을 무조건 모두 백돌로 뒤집어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흑 C5는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흑 C5는 백 B5와 착수한 백 G5 사이에 존재하지만
C5와 G5 사이에 있는 C5, D5, E5, F5가 모두 흑이 아니기 때문에 C5는 흑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그림 6]
그림 6의 경우에는 원래는 백의 차례이지만 빈 칸 중에 백이 착수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 착수를 해도 흑을 두 개의 백 돌 사이에 끼워 넣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패스를 하여 흑 차례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림 7] - 좌 / [그림 8] - 우
일반적으로 64개의 칸을 모두 채우는 경우에 게임이 종료가 됩니다.
하지만 그림 7처럼 칸을 다 채우기 전에 한 가지 색으로 다 바뀌면 흑, 백 모두 착수 가능한 지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게임이 종료가 됩니다.
또한 그림 8에서 H8에는 흑, 백 모두 착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게임이 종료됩니다.
(최근 대회에서 제가 흑을 뒀던 판이었습니다. 씁쓸하군요.)
게임 종료 이후 더 많은 돌을 가진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규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으면 아래 링크에서 오델로를 직접 둬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어플, 사이트는 천천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특수 규칙 없이 간단한 규칙만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경우의 수나 이기기 위한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오델로에 대해 ‘A minute to learn, a life time to master’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오해나 잘못된 이해를 피하기 위해 이 글에는 비교적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다른 게임에 비해 룰이 간단하기는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오델로의 매력에 접하시는 분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앞으로 계속 오델로의 흥미로운 요소와 전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모서리 차지하면 유리하다는 것 이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위의 링크 외에 오델로를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AI 또는 사람과 둘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 중에는 리버시 달인과 Reversi war가 있고,
인터넷 사이트는 www.playok.com이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보다 어플로 하는 경우가 보편적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흥미를 느끼셨다면 두 어플 중 하나를 추천 드리겠습니다.
온라인이 간편하기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실제 판을 가지고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직접 돌을 뒤집는 건 오프라인 대국의 묘미입니다.
혹시 오프라인 판으로 두고 싶으시면 직접 둘 기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저처럼 오델로에 흥미를 갖는 사람이 생기면 너무나 기쁠 것 같습니다.
오델로 관련하여 궁금한 내용이나 글에서 다뤘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출처] 그린오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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