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를 접한 분 중에서 판의 모서리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가끔씩 이것을 오델로 전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 점으로 찍어 놓은 판의 모서리 부분을 지금부터 코너라고 용어를 통일하겠습니다.
좌표로 표현하면 A1, H1, A8, H8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너에 놓인 돌은 다른 돌에 의해 감싸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너에 위치한 돌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뒤집어지지 않기 때문에 유리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델로에서는 돌을 둘 수 있는 곳이 제한되기 때문에 바로 코너를 둘 수는 없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다보면 어느 순간 코너를 차지하거나 내줘야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과연 코너를 많이 차지한다고 승리를 보장할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아래 동영상 링크는 세계 오델로 챔피언 타카나시 유스케 九단이 두 변과 나머지 코너 하나를 내 준 상태에서 일반인과 대결하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Gf1EvRrF1Zw?t=5m16s
16개의 돌이 시작하기 전에 먼저 깔려있으니 크게 불리해보입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흑을 잡은 타카나시 유스케가 36-28로 이겼습니다.
과연 그는 어떻게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일단 이 장면을 보면 흑은 백이 차지하고 있는 위쪽 변과 오른쪽 변에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 변에 흑이 둘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흑은 아래쪽 변에 자리를 잡았는데 위의 장면에 있는 흑돌 세 개는 다시 백으로 바뀌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흑이 아래쪽 변을 거의 다 차지했으며 왼쪽 변에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백은 왼쪽 아래의 코너와 오른쪽 변, 위쪽 변에서 세력을 확장하지 못했고, 백이 만든 빈틈에 들어가 흑이 야금야금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로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굳힘돌'이라는 개념입니다.
굳힘돌은 게임 중 더 이상 뒤집혀지지 않는 돌을 의미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코너에 돌을 두면 뒤집을 방법이 없기에 굳힘돌이 됩니다.
코너 뿐만 아니라 코너에 좌우상하로 인접한 같은 색의 돌은 모두 굳힘돌이 됩니다.
위의 그림에서 점을 찍은 모든 돌은 굳힘돌이 됩니다.
그래서 코너를 선점하면 변을 따라 같은 색의 굳힘돌을 확보할 수 있어서 유리합니다.
물론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코너를 차지해도 굳힘돌을 많이 얻지 못하게 만들거나, 굳힘돌을 만들 기회 자체를 없애버립니다.
위의 대국도 코너를 먹었지만 굳힘돌을 늘여갈 기회를 얻지 못해 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략 역시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략하게나마 용어 정리를 하겠습니다.
앞으로 좌표로 표기하거나 특정 칸은 용어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오델로에서는 열을 알파벳 A ~ H, 행을 숫자 1 ~ 8로 표현하고 특정 칸을 표현할 때 열과 행 순서로 붙여서 A1, D2 등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중요한 칸을 따로 지칭하는 용어도 있습니다.
이 용어는 계속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너 (귀, 구석, 모서리 등) : A1, A8, H1, H8
X 스퀘어 (위 그림에서 십자표시 검은 돌) : 코너에서 대각선으로 한 칸 인접한 칸 (B2, G2, B7, G7)
C 스퀘어 : 코너에서 상하좌우로 한 칸 인접한 곳 (B1, G1, A2, H2, A7, H7, B8, G8)
A 스퀘어 : 코너에서 직선으로 두 칸 인접한 곳 (D1, E1, A4, H4, A5, H5, D8, E8)
B 스퀘어 : 코너에서 직선으로 세 칸 인접한 곳 (C1, F1, A3, H3, A6, H6, C8, F8)
변 : 코너를 제외한 판의 테두리 부분 (A, B, C 스퀘어를 모두 포함한 곳, 판에서의 위치에 따라 상변, 하변, 좌변, 우변이라고 세분화하여 지칭하기도 함)
X 라인 : X 스퀘어를 잇는 대각선 (A1부터 H8까지의 대각선을 화이트라인, A8부터 H1까지 이어지는 대각선을 블랙라인이라고 세분화하여 말하기도 함)
C라인 : C스퀘어를 잇는 대각선 (B1 - H7, A2 - G8, A7 - G1, B8 - H2)
오늘은 여기에서 마치고 나중에 다른 전략도 글로 써보겠습니다.
혹시 오델로 관련해서 다루면 좋을 것 같은 주제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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