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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강의글에서 모서리와 굳힘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모서리는 게임이 진행되도 돌이 뒤집어지지 않는 자리이며,

모서리를 기점으로 더 이상 뒤집어질 수 없는 굳힘돌을 확보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내가 모서리를 먹고 굳힘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상대가 모서리를 먹지 못하고, 굳힘돌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전략입니다.

이번 강의는 오델로 판에서 모서리를 잃을 확률이 높은 자리가 어디인지, 모서리를 잃기 쉬운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델로에서 어느 칸을 두기 위해서는 두고 싶은 칸을 기준으로 좌우상하 대각선으로 인접한 칸 중 하나 이상에 상대방 돌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모서리에 돌을 두고 싶다면 상대 돌이 모서리에서 좌우상하 또는 대각선으로 인접한 칸에 상대 돌이 있어야 합니다.

이전 강의에서 오델로 판에서 칸 별 명칭에 대해 다뤘습니다.

그림8.png 

[그림 1]

모서리에서 대각선으로 인접한 칸을 X 스퀘어, 좌우상하로 인접한 칸을 C 스퀘어라고 합니다.

X 스퀘어와 C 스퀘어에 자신의 돌이 있으면 모서리를 뺏기기 쉽게 됩니다.



예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예시 링크, 아래 put을 누르고 둬 볼 수 있습니다).

그림 2.png      그림 3.png 

[그림 2 (좌), 그림 3 (우)]


백 차례입니다. 흑에게는 B2라는 X 스퀘어와 H7이라는 C 스퀘어에 돌이 있습니다.

만약 백이 H4를 두면 [그림 3]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지금은 백의 D4 때문에 추후 A1 코너를 백이 차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흑이 F2로 D4를 다시 흑으로 만든다고 해도 (그림 4), 백이 D2를 두면 코너를 뺏기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림 5).


그림 4.png    그림 5.png

[그림 4 (좌), 그림 5 (우)]


이제는 우하귀를 보겠습니다. [그림 4] 상황에서 진행하겠습니다.

백이 H6를 두면 이후 백이 H8 모서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림 6)


그림 6.png 

[그림 6]


이 처럼 X 스퀘어와 C 스퀘어는 모서리를 빼앗기기 쉬운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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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대로 상대 돌이 X 스퀘어나 C 스퀘어에 있을 때 공략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상대 돌이 X 스퀘어에 있다면 비교적 쉽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대각선 상에 있는 돌 중에 자기 돌이 하나라도 있으면 바로 코너를 둘 수 있습니다.


상대 돌이 C 스퀘어에 있을 경우에는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점프 트랩 (Jump Trap)이라는 기술입니다.

조건은 C 스퀘어에 상대 돌이 있어야 하고 상대돌이 있는 변에 자기가 둘 자리가 많아야 합니다.

앞에서 본 [그림 2, 3, 4]을 다시 보겠습니다.


그림 2 다음 백은 H7과 3칸 떨어진 H4에 뒀고 사이에 빈 공간이 2칸 생겼습니다 (그림 3).

그림 2.png    그림 3.png 

[그림 2, 3]

그림 4.png 

[그림 4]

백의 H4처럼 C 스퀘어에 있는 상대 돌에서 변 따라 두 칸 떨어져 있는 곳에 자신의 돌을 두는 것이 점프 트랩의 유형 중 하나입니다.

이후 진행을 보겠습니다.

그림 6.png    그림 7.png 

[그림 6, 7]

만약 흑이 H5가 아닌 응수로 F2를 두게 되면 (그림 4), 백은 H6를 두게 됩니다 (그림 6).

이 때는 백이 H8을 차지하는 것이 확정적인 상황으로 흑이 H5를 둔다고 해도 (그림 7) 백의 H4 때문에 H8을 잃게 됩니다.

편의 상 이 유형을 두 칸 벌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유형의 점프 트랩으로 세 칸을 벌리는 모양을 보겠습니다.

그림 2.png 

[그림 2]


그림 8.png    그림 9.png

[그림 8, 9]


[그림 2] 상황에서 H7에서 4칸 떨어진 H3에 백돌을 두고 사이에 빈 칸이 3개가 있습니다 (그림 8).

만약 흑이 D2를 두면 백이 H5를 두게 되고 백은 H8을 차지하는 것이 확정됩니다 (그림 9).

흑이 H6를 두면 그냥 백이 H8을 차지할 수 있고,

흑이 H6 외에 다른 곳을 두면 백이 H6를 두면서 H8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흑이 H4를 둬도 백 H3 때문에 H8을 둘 수 있습니다.)

그림 8 상황에서 흑이 우변의 빈 칸 3개 중 하나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만약 흑이 H4를 두면 백은 H6로, 흑 H5에는 백 H4나 H6로, 흑 H6에는 백 H5로 응수하여 백이 H8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대응은 모든 상황에 다 가능한 것은 아니고 주변 배석 상태에 따라 불가능한 수순도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림 2] 상황에서 한 칸 벌려 백이 H5를 둘 수 있습니다.

이후 백이 H3를 두면 세 칸 벌림과 모양이 똑같으나 흑이 먼저 H3를 두면 트랩이 파훼됩니다.

두 칸 벌림 역시 파훼될 수 있는데 [그림 3]에서 흑이 H5를 두면 백이 H6를 둬도 코너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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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로를 입문하신 분들께는 X 스퀘어와 C 스퀘어에 돌을 두지 않고 코너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상대가 X 스퀘어와 C 스퀘어에 돌을 뒀을 때 코너를 차지하고 굳힘돌을 늘여나가는 연습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X 스퀘어와 C 스퀘어에 돌을 두는 것이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X나 C 스퀘어에 자기 돌이 있어도 모서리를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모서리를 내주면서 더 큰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예시를 보겠습니다.

그림 10.png    그림 11.png

[그림 10, 11]

[그림 10]에서 흑 차례입니다 (실습 링크). 흑 최선은 G7입니다 (그림 11).

흑이 G7을 두고 나면 백은 바로 H8을 둘 수 없기에 D2를 둬서 H8을 두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흑은 B2로 다시 대각선(블랙 라인)을 차지하면서 백이 H8을 차지하려는 것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림 12.png 

[그림 12]

여기에서 여러 변화도가 나올 수 있고 결국에는 백에게 H8을 내주게 되지만 흑은 그 과정에서 실리를 챙길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13]은 모서리를 내줘도 이득을 보는 경우입니다 (실습 링크).

그림 13.png 

[그림 13]


흑이 이 상황에서 B7을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만약 흑 B7에 백이 A8으로 모서리를 먹으면, 흑은 B8을 둘 수 있고 H8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변에 있는 하나만 있는 빈 칸으로 들어가는 것을 끼워넣기라고 하고 추후 강의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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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을 요약하자면 X 스퀘어와 C 스퀘어는 모서리를 내 줄 수 있어서 자신의 돌이 있으면 불리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상대 돌이 X나 C 스퀘어에 있다면 모서리를 차지하고 변을 따라 확장하며 굳힘돌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C 스퀘어에 상대 돌이 있을 경우 점프 트랩을 활용하여 모서리와 변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X나 C 스퀘어가 유리한 수일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오델로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X나 C를 과감하게 둬야 될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만 오델로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분명한 목적이나 수읽기 없이 X나 C를 두는 것을 지양하고 상대의 X나 C를 공략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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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의욕이 넘쳤는데 요즘은 집에 들어가면 온수매트와 한 몸이 되면서 한 동안 글 쓰는 것을 게을리했습니다.

매년 신년 계획에 연도만 바꾸듯, 오델로 글을 자주 써보자고 결심을 해봅니다.

전략 글만 쓰면 재미 없을 것 같아 다른 주제 글을 많이 썼는데이번에는 본연의 목표에 맞게 전략 글을 써보겠습니다.


오델로의 승리 조건은 게임이 끝날 때 자기 돌이 상대보다 많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오델로를 접하신 분은 돌을 많이 먹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상황이 막막해지는 경우를 맞이하게 됩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욕심이 과하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입니다.


자기 차례에 상대 돌을 많이 먹는 수를 택하는 것을 다식 전략이라고 합니다.

초반부터 다식 전략으로 게임을 하다보면 한계가 존재합니다.

아래 경우를 보겠습니다 (실습 링크)

백의 돌이 많고 흑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반전이 발생합니다.

  

  

  

흑이 A1을 차지한 이후, H1, A8 코너를 차례대로 차지하면서 돌을 많이 차지하고,

  

  

결국 51-13으로 흑이 이기기 때문입니다.


백이 많은 돌을 갖고 있었으나 결과가 뒤집어진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백은 굳은돌(*)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백의 돌로 흑이 굳은돌을 확보하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굳은돌 : 상대방이 뒤집을 수 없는 자신의 돌)

오델로는 게임이 끝났을 때 돌이 많아야하므로 초반이나 중반에 돌이 많은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왜 돌을 많이 먹는 것이 불리한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백이 둘 차례입니다.


돌을 많이 먹으려면 G6를 둬야하고, 그 이후 상황과 흑이 G5로 응수하였을 때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교 대상으로 백 C7을 뒀을 때와 이후 흑 F3를 뒀을 때의 상황을 아래 추가하였습니다.


다식전략을 따라 백이 G6를 뒀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백이 G6를 두면 흑은 둘 수 있는 곳이 17개가 있고, 이후 흑이 응수한 다음에는 백이 둘 수 있는 곳은 10곳입니다.

반면 비교대상으로 제시한 백 C7를 둘 경우에는 흑은 둘 곳이 14곳, 흑 응수 다음에 백이 둘 수 있는 곳은 13곳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돌을 많이 먹으면, 빈 칸과 인접한 돌 중에 자신의 돌로 바뀌는 것 역시 많아집니다.

빈 칸과 인접한 돌 중에 자기 돌이 많아지면 상대는 둘 곳이 많아지고, 자신이 둘 곳이 줄어들게 됩니다.

둘 곳이 줄어들면 불리한 곳을 둬야할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상대가 둘 곳이 많아지면, 맨 앞의 예시처럼 자신의 수를 아끼면서 상대가 불리한 곳을 두게 강제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다식전략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식을 하게되면 필연적으로 자신의 돌이 외각에서 상대를 감싸는 모양이 됩니다.

외각에 상대 돌이 있어야 자기에게 둘 곳이 생기는데

반대 상황이 되니 상대는 선택지가 많아지고, 상대에게 불리한 수를 강요받게 됩니다.


게임 초중반에 돌 개수로 우위를 판단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 판세를 읽고 수를 판단할까요?

우선 둘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이동성(mobility) 또는 유동성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추후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델로를 접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초중반에는 돌을 적게 먹는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식 전략으로 두다보면 가끔씩 퍼펙트 패배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 때만 잘 대처하면 판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여 초반에는 돌을 적게 먹으면서 상대 돌이 내 돌에 감싸는 모양이 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항상 맞는 말이 아니고 예외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내 돌이 상대 돌을 감싸는 모양이 되거나, 외각에 내 돌이 많아 내가 둘 수 있는 곳을 줄어든 상황은 거의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오델로를 두면서 지금 둘 수가 외각에 자신의 돌을 많이 만드는지, 상대에게 둘 수 있는 곳을 내주는지, 내가 둘 곳을 없애는지만 생각해도 결정적인 악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퀴즈 하나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백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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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한국 오델로 소식지'를 운영하면서 대회 이외의 다른 컨텐츠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오델로 문제이다.

매주 수요일에 업로드 할 것이고, 답은 그 다음 주에 올릴 예정이다.

페이지에 올리는 문제는 난이도보다 기본기(?)에 도움이 될만한 문제로 올릴 예정이다.

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415949702479796&type=1&l=86e5d31725

 

이번 주 문제이다.

1. 백 차례 (White turn)

 

 

2. 백 차례 (White turn)

 

3. 흑 차례 (Black turn)

 

답은 다음 문제에 같이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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