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빼기 유형 문제를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문제에서 흑이 둘 곳은 어디일까요?
49, 50, 51수를 한 번 동시에 예측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정답은 흑 B8 아니면 B1입니다.
B1은 백에게 A1 모서리를 내 주는 수이고,
B8은 백에게 하변을 내 주는 수여서 불리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전략이 있습니다.

B1, B8의 수순 상 차이는 없으며 둘 중 어느 곳을 먼저 두냐 차이만 있습니다.
그래서 흑이 B8을 두는 경우만 살펴보겠습니다.
이후 진행에서 G열의 백돌 2개(G2, G3)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흑이 49수로 B8을 두면 백은 하변을 차지하기 위해 50수로 C8을 둬야 합니다.
50수로 C8가 아닌 G7은 하변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H8까지 내주기 때문에 명백히 불리한 수입니다.
흑이 49수로 B8을 두면서 G3가 흑으로 바뀐 것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흑은 51수로 B1을 두게 됩니다.
이는 E4 돌을 흑으로 바꿔 H1 모서리를 공략하겠다는 뜻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백은 52수로 A1을 두면서 모서리를 차지해야 합니다.

   (49수부터 B8 C8 B1 A1으로 진행하나 B1 A1 B8 C8으로 진행하나 모양은 동일합니다.
다만 B1 A1 B8 A3 B2 C8 순으로 진행되는 최선 진행도 있지만 이후 모양은 동일해집니다.)

여기에서 두번째 문제입니다. 53수로 흑의 최선은 어디일까요? 바로 H3입니다.
흑이 H3를 두면서 G2를 흑으로 바꾸게됩니다.
또한 이전에 흑이 49수로 B8을 두면서 G3가 흑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G열이 모두 흑으로 바뀌면서 백이 G2를 둘 수 없게 됩니다.

     (53수 흑 A3는 흑 스스로 B2를 두지 못하게 하여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처럼 변에서 한 줄 안 쪽에 있는 열이나 행을 모두 자신의 돌로 바꿔야 하며,
그 사이에 있는 상대의 돌을 모두 자신의 돌로 바꾸는 수순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이광욱 九단은 돌빼기라 명명하였습니다.

흑의 53수 H3를 둔 이후에는 백이 A3로 좌변을 차지하고
흑이 55수로 B2를 둔 다음 백 차례에 패스가 발생합니다.
이후 진행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수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흑 56수로 둘 곳은 바로 G8입니다.
패스가 한 번 발생했기 때문에 다음에 백이 착수를 할 수 있어야 유리해집니다.
만약 56수로 G1을 둔다면 패스가 한 번 더 발생합니다.
패스가 한 번 더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마지막 수는 백이 두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흑 56수 G8으로 백에게 H8 모서리를 내주는 여지가 생겨도 유리한 수입니다.
이후 진행은 크게 두 가지가 있으며 결과는 동일합니다. (아래 두 기보 참고)

정리하자면 변 한 칸 안쪽의 열이나 행을 모두 자신의 돌로 바꾸는 것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며 자신에게 여유수와 연타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빼기를 위한 전제 조건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우선 자신의 돌로 바꿀 상대 돌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G3와 G2의 백돌입니다.
이후 상대 돌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기 위한 수순을 계획해야 합니다.
(B8을 이용한 G3 공략, B2 이후 H1을 이용한 G2 공략)
수순을 계획할 때 상대가 방어할 방법이 있는지도 고려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상대(백)가 G1을 둘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F2가 흑돌이었다면 G2, G3가 흑이여도 백이 G1을 둘 수 있게 됩니다.

비고 1.

흑 49수로 A3도 비슷하게 돌빼기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 경우에는 백이 아예 돌빼기를 못하도록 G7으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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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au 또는 줄밀기라고 하는 유형의 문제를 알아보겠습니다.

흑 차례입니다. 어디를 두고 싶으신가요?

일단 흑이 H7을 두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음 백이 H8을 착수하면 바로 흑이 G8으로 끼워넣기를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좋은 수가 존재합니다.

바로 흑은 G7을 둘 수 있습니다.
흑이 G7을 두더라도 백은 G8을 둘 수 없고 흑은 여유수로 G8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흑이 H7을 두면서 변을 내 줬지만 G7, G8을 백이 둘 수 없고 흑만 둘 수 있는 곳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다만 백이 H8을 둔 다음 바로 G7, G8 순으로 착수해야합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1. 상대에게 변을 내주기
2. 안쪽 변에서 상대가 둘 곳을 없고 자신만 둘 수 있는 곳을 만들기

2를 위해서는 변에서 두 줄 안쪽의 돌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처음 시점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흑이 H7을 두면서 변을 내준다는 생각을 할 때 확인할 부분이 있습니다.

1. G7을 둘 수 있는가?
2. G7을 뒀을 때 상대가 G8을 둘 수 없는가?
3. G7을 두고 나서 G8을 둘 수 있는가?

우선 흑 H7, 백 H8 이후 흑이 G7을 둘 수 있는 것은 자명합니다.
다만 백이 이후 G7 착수를 방해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둘째로 흑이 G7을 뒀을 때 상대가 G8을 둘 수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흑이 G7을 착수하면 G열이 모두 흑돌이고, F7이 백돌로 남아있어 백이 G8을 둘 수 없습니다.
다만 위 그림에서 D7나 E7이 흑이거나 G3가 백이었다면 백이 G8을 둘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조심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흑이 G8을 둘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합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C4의 흑돌 때문에 G8을 둘 수 있습니다.
다만 위 그림에서 C4가 백이었다면 흑은 G8을 둘 수 없어 실패한 전략이 됩니다.
(흑 G7 -> 백 H2 -> 흑 G2 -> 백 H1 -> 흑 G1 -> 백 B1 수순으로 흑이 아무리 대응해도 백이 먼저 G8을 차지합니다.)

또한 위의 그림에서 C4가 백, B3가 흑인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이럴 경우에는 백이 B2로 흑의 G8 착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흑 B1으로 G8 착수를 다시 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상대가 자신의 착수를 방해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상대 돌로 이루어진 변과 변에서 두 줄 안쪽의 있는 변을 활용하여
그 사이에서 자신만 둘 수 있는 여유수를 확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 1.

이 상황에서 백은 줄밀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 H2를 둘 수 있으나 소득 없이 흑에게 H1 모서리와 우변을 내주게 됩니다.

추가 2.

이 문제에서 흑 H7은 차선이고 최선은 흑 G7입니다.
백이 H8을 두면 흑이 H7을 두고 G8이 백이 둘 수 없는 빈칸이 된다는 것을 이용하는 수입니다.
언제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할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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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오후 5시에 오델로 국가 대항전 한국 대 싱가포르 경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이 25점, 싱가포르가 7점을 확보하여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한 국가 당 4명이 출전해야 하는데 싱가포르에서 3명만 출전하였습니다.
그래서 한국 대표 4명이 각자 부전승으로 1승 씩 챙겼습니다.

한국 대표 선수 명단과 결과입니다.

소재영 六단: 4승 0무 0패, 승점 8점
장현우 三단: 3승 1무 0패, 승점 7점
김용범 二단: 3승 0무 1패, 승점 6점
안태영 二단: 2승 0무 2패, 승점 4점

특히 싱가포르의 유명 고수 고보차오를 상대로 소재영 六단이 승리, 장현우 三단이 무승부를 이루면서 싱가포르와의 승점 차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전의 승리를 발판으로 대만과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기원해봅니다.

한국 대 싱가포르 경기에서 대표 대국 2~3개를 선정하여 짧게 해설을 하려 합니다.
첫번째로 고보차오 (흑) 대 소재영 六단 (백)의 대국을 보겠습니다.

백은 2수 F6로 평소 선호하는 대각 오프닝으로 진행하였고, 흑은 5수 C3를 두며 Buffalo 오프닝으로 이어갔습니다.
백 10수 B4로 Tanida Buffalo라는 정석 진행이 이어졌으며, 흑 13수까지는 최선 진행으로 이어갔습니다.
이후 백 14수로 둔 G4는 최선 진행은 아닙니다. 최선은 G5이나 사전에 준비한 초반 진행으로 보입니다.

흑은 17수로 A4를 택했습니다. 이는 차선수로 소재영 六단이 예상한 상대 반응으로 추측합니다.
최선은 E3인데 흑은 3행에 벽이 생기는 것을 꺼렸을 것입니다.
흑 19수로 D7을 둔 이후 백은 20수로 C8을 택하였는데 이는 차선이었습니다.
흑 입장에서 외각에 돌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A2를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이 A6를 아껴둘 의도로 C8을 둔 것 같습니다.
최선 진행은 백 20수 A6로 아끼지 않고 좌변의 중앙을 차지하면서 흑의 모양이 나빠지는 것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흑 23수 B5로 백은 A2로 두기 어려워졌습니다.

흑 27수 이후 백은 28수로 D2를 택했습니다. 백은 상당히 빨리 이 수를 택했지만 3행에 위치한 흑의 벽을 뚫을 시점과 적절한 착수 지점을 찾는 건 항상 고민이 됩니다.
28수로 백의 최선수는 E8으로 벽을 뚫는 걸 한 번 더 참았어야 합니다.
이후 백이 B3의 흑돌 때문에 C2를 두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여 흑이 29수로 E2를 뒀고,
백은 30수로 G5를 뒀는데 이는 이후 흑이 F2를 두지 못하는 것을 고려한 선택인 듯 합니다.
백 30수에서 C2가 최선, G5와 D8은 차선이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애매한 차이를 분간해내는 것이 항상 어렵습니다.

백중지세가 이어지다가 백의 36수로 미세한 흑의 우세가 생겼습니다.
백 36수로 D1을 택했는데 -2이고, 최선은 A2로 0입니다.
솔직히 이런 미세한 차이를 분간하기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마 A2를 백만 둘 수 있다는 것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상황 판단이 어려울 정도로 난전입니다.

이후 백 40수 A2로 우상향 대각선을 차지하고, 흑 41수 G7으로 우하향 대각선을 차지했습니다.
백은 42수 F8으로 먼저 흑이 차지한 우하향 대각선을 끊고 H8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흑은 이 의도를 차단하기 위해 43수로 백이었던 F6를 다시 흑으로 바꿨지만 최선이 아니었습니다.
백이 H8을 차지해도 G8이 백이 둘 수 없는 빈 칸으로 남는게 약점입니다.
그래서 흑은 43수로 E8을 두고 백이 G8을 두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다음에 백은 44수를 두고 장고를 이어갔습니다.
H2로 흑의 우하향 대각선을 다시 자르느냐 아니면 E8으로 하변 중앙을 차지하느냐를 고민했을 듯 합니다.
실전에서는 후자(0)를 택했으나 최선은 전자(+2)였습니다. 
흑이 45수로 H2를 두자 우하향 대각선의 중앙을 자를 방법이 없어지고 백은 G8을 두었습니다.

여기에서 흑의 패착이 나왔습니다.
47수 때 만약 흑이 H8 모서리를 차지한다면 다음에 백이 H5를 두면서 백에게 H1 모서리와 우변의 절반을 내주게 됩니다.
그래서 흑은 안전하게 우변을 차지하기 위해 47수로 H7를 택했으나 이는 -2로 승부를 결정짓는 패착이 되었습니다.
최선수는 의외로 H8이었습니다.
차이를 분간하려면 끝까지 진행을 생각하여 최종 돌 갯수를 세 봐야하는데 14칸 남은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흑 47수 H7 이후 백은 B2로 우하향 대각선을 차지했습니다.
다음에 흑은 49수 A7으로 백의 우하향 대각선을 잘랐고 이후 최선진행으로 31-33 백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강자의 대결인만큼 미세한 실수가 승패를 좌우했던 아슬아슬한 공방이었습니다.
가끔씩 중후반에 엉뚱한 악수를 두는 제 입장에서는 둘 때의 심정과 생각을 듣고 싶게 만드는 대국이었습니다.
대만 전에서도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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