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관심을 붙이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시작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면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 시리즈에서는 오델로 초심자가 따라하면 좋은 간단한 전략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사실 오델로 초심자를 위한 전략 자료는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략을 어떻게 적용할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고, 전략에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전략을 공부하는데 게임을 이기지 못하면 좌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을 초심자를 위해 이 시리즈에서는 기존 전략 자료를 간략화하여 제시하려고 합니다.

다만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분명히 아셔야 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선 간략화한 전략인만큼 항상 옳은 선택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예외 상황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 가이드라인을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본인의 오델로 실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입문 자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초심자 전략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오델로에 절대적인 전략은 없다는 것입니다.
깊고 넓은 수 읽기 만이 정확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전략 시리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접할 오델로 전략은 수 읽기 사고방식의 토대가 되고, 제한된 시간 내에 결정을 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글을 시작하는데 앞서 유용할만한 자료와 사이트 몇 개를 소개드리면서 서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 그린오델로 - FFO 오델로 전략 가이드 (링크) : 입문자가 가장 먼저 보면 좋은 자료입니다.
2. 오델로 재팬 - 초급 엔딩 문제 (링크): 입문자 수준에서 수읽기를 하면서 연습하기 좋은 종반 문제 자료입니다.
3. 오델로 퀘스트 어플 (구글 플레이 링크 / 앱스토어 링크): 가장 이용자가 많은 어플이며 엔딩 연습 문제도 있습니다.

입문자용 전략 가이드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소통을 하려고 합니다.
우선 이 블로그에 답글과 방명록으로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셔도 되고,
간단한 피드백을 위한 대국을 eothello 사이트 (링크)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청이 있다면 생방송 플랫폼이나 디스코드 등으로도 강의와 피드백을 진행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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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차례

정답 및 해설

더보기

정답. A2
참고도 1)

해설. 좌상에 흑으로 둘러쌓인 4개의 빈 칸이 있습니다.
이는 흑이 먼저 들어갈 수 없고, 백이 먼저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이런 모양(흑으로 둘러 쌓인 또는 흑이 들어갈 수 없는 짝수 개의 빈칸)은 흑이 패리티를 차지하기 위한 수법입니다.
짝수 개의 백만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을 두고 백은 그 영역을 먼저 들어갈 생각을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저 영역을 맨 마지막에 들어갈 경우 마지막 수를 흑에게 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하보다 A2로 먼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하 A2 이후 흑은 A1과 B2를 둘 수 있게 되고, 백 A2 이후 흑 A1, 백 H8, 흑 B2 다음에 백의 여유수 B1이 생깁니다.
뿐만 아니라 백의 B1은 흑 돌을 많이 뒤집을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백의 패리티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수를 둘 수 있는 기회를 지키기 위해)
흑이 들어갈 수 없는 짝수 개의 빈 칸 영역에 들어갈 타이밍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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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 대만 전 3라운드가 끝나고 한국은 승점 15점이었습니다.
4라운드에서 1승만 해도 한국의 승리와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승을 간절히 기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들고 온 선수는 김용범 二단이었습니다.
특히 대만의 고수 taiwanchan을 상대로 이긴 대국이여서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저는 3라운드 종료 직후 새벽 5시 경에 잠시 잠에서 깼었습니다.
시간 상으로 아직 대만전이 끝나지 않아 다시 잠들지 못하고 마음 졸이면서 관전하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4라운드 김용범 二단의 대국을 살펴보겠습니다.

흑이 taiwanchan이고, 백이 김용범 二단입니다.
흑은 5수로 Italian 오프닝을 택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오프닝은 아니지만 taiwanchan은 자주 이용하는 오프닝인 듯 합니다.
흑 15수까지는 정석 그대로 최선수순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백 16수 D6는 차선으로 최선수는 B3였습니다.
다만 크게 불리한 수는 아니었고, 흑백이 서로 견고하게 대치하였습니다.
이후 흑은 우측에 벽이 형성되었고, 백은 그에 맞서 좌변, 상변에 돌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D6의 백 돌 때문에 백 입장에서는 섣불리 움직이기 까다롭고,
흑 입장에서는 우측에 벽이 있어도 D6를 포함한 외각의 백 돌 때문에 크게 불리해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흑은 27수로 A4를 두고, 백이 이어지는 A3로 B4와 C5가 백으로 바뀌는 상황이 불리할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흑은 27수로 A4 대신 D7 또는 E7이 미세하게 더 낫기는 하였습니다.

29수 흑 B6 이후 백은 B5를 여유수로 갖고 있었지만 바로 사용했습니다.
아마도 백이 B5를 두지 않을 경우 흑이 B2로 공격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수로 생각합니다.
이후 32수에서 백은 D8을 뒀는데 G6를 먼저 두고 D8을 아끼는 것은 어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수 모두 최선이기는 합니다.)
그 이후 흑은 백에게 불균형 변을 강요하기 위해 흑 33수 A6와 35수 E1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백은 좌변과 상변에 불균형 변이 동시에 생기는 것을 꺼려 36수로 C7을 택했지만 차선이었습니다.
이후 흑은 37수로 상변에 불균형 변을 만든 후 39수 흑 B2로 백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흑은 백이 A1을 들어가기를 바라면서 39수로 B2를 뒀지만
백 입장에서는 우하향 대각선에서 주도권을 잃고 내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40수 백 G6, 41수 흑 F7, 42수 백 F5로 E5 돌을 백으로 만들고 A1을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상호 최선으로 흑 43수부터 H4, H2, H6, H7으로 우변을 정리하고,
흑 47수 F8, 백 48수 E8으로 하변으로 수가 진행되었습니다.

흑은 49수에서 뼈아픈 실책을 하였습니다. 바로 49수로 G2를 둔 것입니다.
상당히 장고 끝에 나왔는데 언뜻 봐서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수입니다.
흑이 -4로 불리하기는 하였으나 흑 49수 G2로 간극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49수로 최선은 C8, 차선은 B7이었습니다.
이후 백은 50수 H1으로 모서리를 차지하고,
흑은 51수 G1을 두었으나 백은 바로 A1 모서리를 먹지 않고 52수로 G8에 두었습니다.

흑 53수 B8 이후 백은 최선수 C8을 잘 찾았습니다.
8행을 내주고 추후 백 G7으로 7행을 챙겨가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혹시나 끼워넣기를 위해 백이 54수로 G7을 두게 될 경우 흑이 그냥 C8으로 받아버릴 수 있습니다.
백 54수 C8 다음에는 역전의 여지가 전혀 없이 최선 진행으로 24-40, 김용범 二단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대국 내내 흑이 유리한 순간이 없었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대국이었습니다.
김용범 二단의 승리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추후 16강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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